데이터앤리서치 이종균 기자 제네시스 G80이 지난해 4분기 국내 시판된 주요 준대형 세단 브랜드 가운데 온라인에서 가장 높은 소비자 관심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메르세데츠-벤츠 E클래스, 현대자동차 그랜저 순으로 분석됐다.
4일 여론조사기관 데이터앤리서치는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X(옛 트위터)·인스타그램·유튜브·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단체·정부/공공 등 12개 채널 23만 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국내시판 준대형 세단 브랜드 11개의 관심도(정보량=포스팅 수)를 빅데이터 분석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준대형급 세단 중 임의 선정했으며 정보량 순으로 ▲제네시스 G80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현대차 그랜저 ▲BMW 5시리즈 ▲아우디 A6 ▲기아 K8 ▲테슬라 모델S ▲렉서스 ES ▲볼보 S90 ▲토요타 크라운 크로스오버 ▲캐딜락 CT5 등이다.
조사 키워드는 ‘기업명 or 브랜드 이름’ + ‘모델 이름’을 합산 분석했으며 한글 기준 15자 이내인 경우만 결과값으로 도출하도록 했기 때문에 실제 정보량은 달라질 수도 있다. 커뮤니티 내 중고차업체 도배성 키워드, 관심도 조사와 관련 없는 출석·가입인사 등은 제외어로 처리했다.
분석 결과, 제네시스 G80이 조사 기간 총 2만 3,953건의 포스팅 수로 국내 시판되고 있는 준대형 세단 관심도 1위를 기록했다.
지난 12월 다수 커뮤니티 채널에는 G80의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 출시 소식이 비중 있게 다뤄졌다. 마이민트 등에는 2020년 출시된 G80이 부분 변경을 통해 더욱 완성도 높은 모델로 거듭났다는 내용과 함께 "이번 상품성 강화를 통해 럭셔리 세단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는 제네시스 관계자의 포부도 확인됐다.
네이버 차량 인플루언서 ‘꼴**’은 제네시스 G80 부분 변경 모델에 대해 특히 “실내 변화가 큰 폭으로 바뀌었다”며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2, 3분할로 사용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과 차량 내 OTT 서비스 지원 등을 사례로 들었다. 이와 더불어 G80 특별 전시 소식도 전달했다.
같은달 네이버 아우디 커뮤니티의 한 유저는 “G80 차량을 보면, 고급스러움도 느껴지면서 스포티함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에 많은 오너들이 선호할 만한 차량”이라며 G80의 제원, 가격, 렌트 방법 등을 소개했다.
10월 보배드림, 네이버 카페 등 복수 채널에는 G80과 G80 전동화 모델이 미국고속도로안전협회(IIHS)의 충돌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를 획득했다는 내용이 재조명됐다. 이에 “타이거 우즈도 살린 제네시스”(보배드림), “역시 팔공이네요”(네이버 카페) 등의 반응이 눈길을 끌었다.
2위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총 1만 6,911건의 정보량을 기록한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차지했다.
12월 클리앙의 한 유저는 편히 탈 용도로 차량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며 벤츠 E클래스 신형 및 구형, GLC 신형, BMW X6 신형을 보기로 질문글을 올렸다.
이에 “무조건 신형 이클 한 표”, “GLC 너무 예뻐요”, “차는 무조건 신형으로 가시길 추천”, “구형 E클래스에서 450 이상은 괜찮다는 생각”, “불량 안정화된 제품을 할인 받아 산다면, 구형되는 느낌은 신경쓰이지 않네요” 등의 다양한 답글이 올라왔다. 다만 20여 개가 넘는 댓글 대다수는 ‘E클래스 신형 구매’로 쏠렸다.
11월 TISTORY의 ‘Tim*****’라는 유저는 2024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의 △성능 △가격 △인테리어 △연비 △제원 등을 담은 리뷰를 고화질 사진과 함께 업로드했다. 이 유저는 “새 모델은 중형 세단과 S-클래스 세단 사이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들면서도, 진화는 매우 신중하고 세련되게 이뤄졌다”며 “(2024 벤츠 E클래스가) 메르세데스-벤츠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는 총평을 남겼다.
현대차 그랜저가 1만 1,350건의 정보량으로 3위에 자리했다.
조사 기간 다수 채널에는 그랜저가 승용차 부문, 법인 차량 판매에서 호실적을 거뒀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유저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지난 12월 뽐뿌 등 주요 커뮤니티 채널에는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차협회(KAIDA)의 집계를 통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그랜저가 10만 4,652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2년 만에 국산 승용차 부문 판매 1위를 탈환했다는 기사가 공유됐다.
10월 디시인사이드, 에펨코리아 등에는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국산 법인차 상위 10개 모델 판매량 3만 4,050대 중에서 그랜저가 5,619대가 팔려 법인 명의 판매 차종 1위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더 뉴 그랜저 IG 모델에 대한 포스팅도 목격됐다. 11월 인스타그램 ‘kim***’ 계정에는 더 뉴 그랜저 IG 인증샷과 함께 “앞으로 잘 부탁한다”는 포스팅이, 네이버블로그 ‘쿠*’ 계정에는 가족여행으로 떠난 제주에서 해당 모델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렌트하고 남긴 시승기가 업로드됐다.
4위 BMW 5시리즈는 3개월간 9,876건의 정보량이 집계됐다. 아우디 A6는 9,725건의 포스팅 수로 5위에 랭크됐다.
6위 기아 K8은 조사 기간 총 정보량 6,493건을 기록했다.
이어 △테슬라 모델S 5,425건 △렉서스 ES 4,066건 △볼보 S90 1,793건의 정보량 순으로 각각 7~9위를 지켰다.
토요타 크라운 크로스오버는 3개월간 1,303건의 정보량으로 10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캐딜락 CT5의 온라인 포스팅 수는 549건으로 집계됐다.
데이터앤리서치 관계자는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경기 침체 지속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분기 준대형 세단 정보량이 직전연도인 2022년 4분기에 비해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반도체 수출 증가와 함께 자동차에 대한 관심도 상승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서서히 높여주고 있다"고 전했다.